올해는 엔데믹으로 일상이 회복됐지만 지속된 고물가로 '짠물소비'와 '보복소비'가 동시에 높게 나타나는 모순적인 소비 패턴 부각. 롯데홈쇼핑이 2023년 TV홈쇼핑 판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고가 프리미엄 상품과 저렴한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2023년 구매 데이터(1월1일~12월24일)를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가 상품(50만원 이상) 주문 건수가 30% 늘어. 반면 대표적인 생필품으로 꼽히는 욕실용품 주문 건수는 80% 이상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는 10% 감소해 가성비 수요가 높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식음료, 이미용품, 가구 등 소매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팬데믹 이전보다 더 적은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음.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이미용품, 신발, 장난감 등 전체 상품 카테고리 중에서 신제품이 매장 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를 기록해 2019년의 5%에서 감소. 코카콜라는 지난 2022년 기존의 400여개에 달하던 브랜드를 절반 수준인 200여 개로 축소했고, 양키 캔들을 만드는 뉴웰 브랜드는 제품 종류를 200개에서 150개로 줄이며 50개의 제품 생산을 중단. 의류 브랜드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를 보유한 PVH는 2020년 제품 수의 20% 이상을 줄여 인기 있는 제품에만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