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 후 미국에서 동남아시아, 일본 등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현지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펼친 적극적인 유인책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 20일 글로벌 이커머스 쇼피에 따르면, 올해 1~5월 말 쇼피에 신규 입점한 국내 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 쇼피는 동남아 및 대만에서 점유율 1위인 이커머스 업체로 퓌, 코스알엑스, 아누아, 바이오던스 등 국내 주요 뷰티 브랜드들의 직접판매(역직구)를 지원. 쇼피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신흥국 진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 쇼피가 이달 10일 'K뷰티 써밋' 현장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가 브랜드 일부는 참석 이유로 "타 플랫폼 통해 해외 진출을 고민하다가 관세 이슈 때문에 쇼피에 관심이 생겼다"고 응답.
K-뷰티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을 석권한 데 이어 화장품 종주국인 유럽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켜. 까다로운 성분 규제 등 높은 진입 장벽 탓에 그동안 유럽시장은 K뷰티의 불모지였지만, 실리콘투를 비롯한 화장품 유통 전문 플랫폼을 통해 공략한 결과 유럽은 물론 인근 중동 지역까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5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38억1400만달러(약 5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 특히 유럽과 중동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42%, 62%가량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 증가률(12%)보다 높은 수준. K뷰티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 콘텐츠가 확산한 영향이 커. 여기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K뷰티 제품에 대한 후기, 사용법, 효과 영상이 퍼지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다만 유럽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70% 안팎으로, 지역별 유통 구조가 달라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