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마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한국 화장품(K뷰티) 기업들이 브랜드 홍보 공간을 마련하거나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개관하는 등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 8월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미국 12개 대학 캠퍼스에 오프라인 홍보관 등을 열고 미국 소비자에게 K뷰티의 혁신성과 문화를 전파했음. 또한 이달 말까지 미국 대학 캠퍼스 6곳을 더 방문해 총 18개 대학에 닥터지를 알릴 예정. 기초화장품 브랜드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누아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를 알렸음. 지난해 미국 연중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때 아마존에서 판매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미국 시장 개척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 올해 3월에는 에이피알이 자사 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팝업스토어를 7일 동안 운영했음. 한방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를 갖고 있는 구다이글로벌도 지난해 11월 LA에서 9일 동안 조선미녀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를 소개했음. CJ올리브영은 올해 초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 해외 첫 오프라인 매장을 미국에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
팬데믹 이후 둔화된 시장 성장세와 유통 구조의 변화가 K-뷰티 대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음. 뷰티 시장 규모의 확대에도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비용 효율화 및 내부 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LG생활건강은 인력 효율화를, 애경산업은 인수합병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택했음. LG생활건강은 오는 11월 중 뷰티사업부 구성원의 희망퇴직을 실시함. 면세점·백화점 등에서 근무하는 ‘판매판촉직’ 중 만 3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이 신청 대상으로, 기본급 20개월분과 생활안정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음. 온라인 확대 및 오프라인 성장 정체에 따른 유통 환경 변화로 적절한 인력 운영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 애경산업은 태광산업과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또 다른 형태의 구조 전환 사례를 보여줬음. 태광산업은 지난 21일, 약 4700억 원 규모로 애경산업 지분 63.1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음. 업계 전문가들은 인수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생산 기반을 보완하고 제조 밸류체인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보는 중. 증권가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