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내 배송'이 이제는 뷰티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음. 한때 식음료와 생필품 중심이던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이 프리미엄 뷰티와 백화점 브랜드까지 확대되며 유통산업 전반의 경쟁구도를 재편하고 있음.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 강남점은 지난달 17일부터 쿠팡이츠를 통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 쿠팡이츠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시코르 제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는 방식. 화장품 브랜드의 퀵커머스 실험은 오프라인 중심이던 유통구조의 변화를 상징함. 그동안 고가 브랜드들은 브랜드 이미지와 물류비 부담 등을 이유로 즉시배송에는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음.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결정 요인으로 '속도'가 부상하면서 일부 브랜드와 유통사는 물류·배송영역에서 새로운 협업방안을 모색하는 상황.
뷰티 패러다임이 ‘감성’에서 ‘효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제품의 실제 효과를 먼저 따져 묻고, 이제는 예뻐 보이는 화장품보다 피부를 건강하게 바꾸는 화장품이 경쟁력을 갖게 됨. 패러다임 전환 중심에는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 이후 더마)’이 있음.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 합성어로, 피부과나 의료 시술 논리를 도입해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성분을 중심으로 만든 화장품을 뜻함. 원래는 시술 후 진정·재생용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일상 스킨케어로 확대됐음. 더마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기업이 뛰어들었다. 뷰티 기업은 물론 연구 측면에선 한발 앞서 있는 제약 업계 역시 뷰티 시장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음. 명품 화장품 상징이던 에스티로더는 2021년 매출이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로레알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씩 성장했음. 차이는 더마가 강세를 보이는 기초화장품 실적으로 갈렸음.